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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코로나19에 대한 소나무 만담 (3) 현직 약사와의 대화

대구트라브존 2020. 4. 15. 21:00

 들어가기 앞서


코로나19 (COVID-19)가 동북아를 넘어 범지구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작금의 사태에 대해 소나무 내 각 분야 전문가들을 모아 평소의 톤보다는 조금 무겁고 이야기를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세번째 시간에는 경북 구미에 위치한 대형 약국에 재직중인 개구리님을 모셨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34살 약국에서 근무중인 약사입니다.
미혼입니다.


미혼인 점을 강조하셨네요 ㅎㅎ

코로나가 국가적인 문제로 번지게 된 지 두 달,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건 한달 남 짓 된 것 같은데요. 일련의 현상들을 보며 느낀 소회를 간단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의 적절한 예시가 될 것 같습니다. 과거 신종플루,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메르스 사태를 돌이켜보면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면서도 
전세계적으로 미비한 대책으로 인해 지금 전세계 경제가 휘청할 정도로 영향을 끼치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제 ELS 투자금 걱정이 큽니다.


재테크에 대해 추천하실때마다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것 같습니다만... 본론으로 들어가서 PANDEMIC의 궁극적인 종결은 결국 백신의 상용화 시점일 것인데, 백신의 상용화 가능성이나 가능하다면 그 시기를 언제쯤으로 예상하시나요?

현재 전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 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ssRNA 바이러스 입니다. 유전체를 RNA를 사용한다는 것인데 RNA 바이러스의 경우 돌연변이율이 상당히 큽니다. 이 때문에 백신개발이 정말 어려운 일이죠. 예를 들어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데요. 
B형 간염바이러스(DNA Virus)의 경우 예방접종을 통해 항체생성이 쉽지만 C형의 경우 백신이 없습니다. C형의 경우 유전체가 RNA 걸랑요..
백신 개발 보다는 전세계가 자발적으로 멈춰서 선천면역 + 대증요법으로 바이러스를 종식시키는 편이 훨씬 현실성 있는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 선척면역 + 대증요법이라는 단어는 일반에는 다소 생소한대요. 쉽게 설명 해주신다면요?

그리고 백신이 없다면 언제든 재발의 우려가 있을 것 같은데요.

 

 증상을 케어하는 요법입니다. 쉽게 말해서 감기 치료제는 감기약이 아니고 콧물약, 기침약, 해열제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백신이란 우리몸에 항체를 생성시키기 위함이 목적인데 현실적으로 변이가 심한 RNA 바이러스의 일종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백신 개발은 단기간내에 절대 불가능 할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현재 격리해제된 환자들 처럼 대증요법과 감염을 억제 하면서 종식시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감사합니다. 쉽게 이해했습니다 !

몇 해가 지나 이번 사태를 돌이켜보면 코로나 = 마스크대란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초기에는 마스크의 사용기간이나 등급(KF94,80, 면마스크)에 대해 정부와 질본의 견해가 많이 엇갈렸었죠. 거기에 따른 국민들의 혼란도 상당했었구요. 지금은 이 기간이나 등급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온 상황인가요?

마스크 사용기간에 대한 부분은 저도 마스크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그리고 가이드라인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죠..  
KF 등급과 바이러스크기와 비교해보면 가장높은 등급의 KF99 일지라도 바이러스 입자의 통과가 가능합니다.(코로나 바이러스 평균 직경이 120nm, KF99의 경우 400nm 이상의 입자를 99% 차단) 
공기 중 감염이 가능하다면 필터 수치는 의미가 없죠..바이러스입자가 필터구멍보다 훨씬 작으니까요..
하지만 비말감염이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일회용마스크나 면마스크의 경우 입술에 마스크 면의 직접적 접촉이 있기 때문에 감염에 상당히 취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입과 마스크 사이에 접촉이 없는 KF 마스크를 권장하지만 필터 수치의 경우 아무 의미없다고 생각합니다.


❝ 마스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사재기 대란이었습니다. 현업에서 판매하시면서 초기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대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정부 욕을 하고싶진 않지만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지금의 정부는 그야말로 선언적+팔랑귀 입니다.
그렇게 똑똑하신 분들이 마스크 사재기를 예상하지 못하고 대란이 발생하니 사회주의적인 방법으로 마스크 5부제 + 정부의 무자비한 개입을 실천하시니 처음부터 어이가 없었고 이후 상황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빈틈없는 제도 시행이 아닌 폭탄선언 후 국민들 반응을 보고 허겁지겁 5부제에 대한 보완 수정, 거기서 또 발생하는 혼란..따라가기 벅찰 정도 였습니다.
저는 현 정부의 마스크 대란에 대한 대책은 형편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는 '이제 마스크 사는게 안정화되고 결과적으로 좋으면 잘 대처한 것 아니냐?' 라고 말한다면 할 말은 많지만 참겠습니다..


마스크 판매에 대한 정부의 대처에 아쉬움이 많는 말씀이시네요. 사실 초기에 약국이 판매처로 선정되면서 국가가 자영업자인 약국에 강제적인 의무를 지운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았는데요. 마진은 없고, 손님은 몰리고. 재정적으로는 어떠셨나요?

 

제가 직접적으로 약국을 운영하는 입장이 아니라서 재정적으로는 사실 득과 실을 체감하기 어려웠습니다만 업무의 과중 정도가 상당하였습니다. 1인 약국의 경우 노동 대비 경제적 이득은 최저임금도 못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퇴근 후에 항상 녹초가 되었던 모습 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주제를 바꿔서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화제의 중심에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감염병의 확산 방지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일까요?

감염병의 경우 치명률이 높을 수록 전염성이 낮습니다. 현재 COVID-19의 경우에는 치명률이 우리나라 기준 2% 정도로 낮은 편입니다. 해석하면 전염성이 높다는 얘기죠.. 증상이 심각하지 않으니 감염이 된 사람이 감염을 시킬 수 있는 여건이 더 쉽게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미국이나 유럽의 상황이 우리나라의 한달 후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종식되기 전까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크 쓰는 것과 개인위생 철저와 함께 가장 중요한 3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감염 예방을 위한 국민수칙은 손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지키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구독하시는 분들에게 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수칙 같은 것들을 다시 한번 알려주 실 수 있을까요?

위에서 말한 3대 요소 (마스크, 개인위생, 거리두기) 잘지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 밖에서 손으로 얼굴 안만지기라고 생각해요.. 외모를 포기하면 삶이 평화로울거에요


너무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

지금 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휘청하여 안 힘드신 분들이 없을 것 같네요.. 다들 힘내시구욧

존버는 반드시 승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