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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한 소나무 만담 (4) 현직 소방관과의 대화

대구트라브존 2020. 4. 16. 07:25

❝ 들어가기 앞서


코로나 19 (COVID-19)가 동북아를 넘어 범지구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작금의 사태에 대해 소나무 내 각 분야 전문가들을 모아 평소의 톤보다는 조금 무겁게 이야기를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네 번째 시간에는 소방관으로 재직 중인 흑표범님을 모셨습니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있는 소방관입니다.


❝ 코로나가 국가적인 문제로 번지게 된 지 두 달,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건 한달 남 짓 된 것 같은데요. 일련의 현상들을 보며 느낀 소회를 간단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당연하게 누리고 있던 일상들이 코로나로 인해 180도 바뀌며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보며 "안타깝다"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 감사하다는 말은 아무리 해도 부족할 정도로 일선에서 고생하고 계시는데요. 최근에는 확진의 증가 추이가 잠잠해진 것 같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현장에서 보통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간략하게 설명 드리자면 열이 있거나 호흡기 관련 질환자 혹은 증상이 있는 코로나 의심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현장에 의료장비나 보호장비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는데요..
실제로는 어땠고, 지금은 개선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일선 구급대원들에게는 LEVEL D보호복을 지급해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 창궐했던 2~3월에 보호복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고 코로나 의심 환자를 수용 할 수 있는 병원측 음압격리실 수도 많이 부족했습니다.

최근 범시민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실천 되어서인지 코로나 확진자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추세이고 그에 따라 보호복 수급도 잘 될 뿐더러 음압격리실 환자 수용도 순환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이번 사태를 겪으시며 흑표범님 스스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음... 에피소드라고 말하기 민망하지만 코로나 의심환자와의 접촉으로 2회의 자가격리 전적(?)이 있습니다. 인터넷도 안되는 집에서 티비만 보며 꼬박 이틀을 혼자 지낸다는게 참으로 외롭더군요. 딸아이, 와이프와 영상통화하며 어떻게 견뎌냈지만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닙니다. 여러분 남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들 조심하세여~~ (다행이 환자는 음성판정나서 자가격리 해제 됐습니다 ㅎㅎ)


❝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는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 중심에는 일선에서 일하시는 소방관분들이 계시구요. 사고 발생부터 병원 후송까지의 응급 절차를 간단히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앞서 간략하게 말씀드렸는데요 케이스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코로나 의심환자의 경우 보호복 착용 후 출동을 하게 되는데 이 환자들 같은 경우 병원측 음압격리실에 수용이 가능하다면 이송이 가능하지만 수용이 불가할 경우 다시 집으로 보내어 자가격리 조치하거나 증상이 심한 환자일 경우 대구 혹은 김천, 안동병원으로 이송하고 있습니다.

2. 심정지 환자 출동의 경우에는 코로나 확진 여부가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구급대원 3명 모두 보호복 입고 출동을 하게 됩니다. 일각이 촉박할 시간에 보호복을 입고 출동하게 된다면 당연 현장도착까지 시간이 지연되고 그로 인해 소생률이 떨어지게 되죠 그로 인해 안타까운 출동이 더러 있습니다.

3. 단순 출동 및 일반환자의 경우 보호복 착용은 주 처치자 1인만 착용하고 현장도착 후 보호자 및 환자에게 상세 문진을 합니다. 호흡기 질환이 있는지 열, 기침, 가래, 인후통 유무를 문진하고 발열 체크 후 이상이 없을 시 병원 이송을 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남기실 말씀이 있으실까요?

 

여러분!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발열(미열 포함), 기침, 가래, 인후통 및 호흡곤란 등 호흡기 관련 질환이 확인 될때는 119에 신고하세요. 언제든지 달려가겠습다. ~m(^0^)m~